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돌아가는 살림살이.
나는 살림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종종 꾀가 날 때가 있다. 특히 요리가 그렇다.
재료 손질하는 것도 번거롭게 느껴지지만 오랫동안 불 앞에 서 있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요리하는 것을 즐겨하고, 먹는 것은 그보다 훨씬 더 좋아하는 나지만 너무 덥거나 혹은 춥거나, 컨디션이 영 좋지 않은 날에는 그만 두 손 두 발 다 들고 만다. 그런데 요즘은 처리해야 할 일들이 자꾸만 생기는 관계로다가 이것저것 알아보랴, 여기저기 다니랴 에너지를 쏘~~옥 뺐더니 입안이 깔깔한 느낌이다. 이럴 땐 정말이지 누가 나를 대신해 요리 좀 맛깔나게 해 줬으면 좋겠다.
입맛이 영 없을 때면 위기를 기회로 삼아 다이어트를 하면 참 좋으련만 나는 손품을 열심히 팔아 자극적인 맛, 내가 못 내는 맛, 파는 맛을 느낄 수 있는 밀키트를 구입했다.
신림동 순대타운의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미림통통 양념 순대볶음!!^^
실은 지인이 미림통통 양념 순대볶음을 먼저 사 먹어보고는 맛있다며 추천해 줘서 나도 한번 주문해봤다.
배송되어온 상자 안에는 순대, 각종 채소와 당면, 다진 마늘, 양념장, 단무지, 그리고 작은 사이즈의 콜라가 들어있었다. 밀키트 주문하면서 콜라가 들어있는 건 처음 본다.
미림통통 양념 순대볶음의 핵심이자 신림동 순대 타운의 주인공, 바로바로 순대다.
순대만 들어있는 것으로 고를 수도 있지만 나는 순대와 곱창을 먹고 싶어서 순대와 간, 곱창이 들어있는 것으로 골랐는데 제법 푸짐하다. (간은 싫지만 순대와 곱창만 고르는 옵션이 없는 관계로 어쩔 수 없이 이걸 선택함.)
채소가 가득 담겨있는 봉투 안에는 깻잎, 양배추, 당근 등의 채소와 당면, 떡이 들어있다.
모두 세척 후 포장한 것이라서 바로 조리해도 된다는 안내문이 동봉되어 있다.
번거롭게 재료를 씻어서 손질할 필요가 없단 말씀!
세상 참 좋아졌다!!ㅎㅎ
그리고 약방에 감초!
적은 양이지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 다진 마늘과 들깻가루까지 들어있다.
재료를 모두 확인했으니 이제 만들어서 먹어볼까?
미림통통 양념 순대볶음 만드는 법
1. 팬에 모든 재료를 모두 담고 물(종이컵 2컵 분량)을 붓는다.
(우리 집은 싱겁게 먹는 편이기 때문에 물의 양을 조금 더 넣었음)
2. 양념장을 넣고 센 불로 숨이 죽을 때까지 익힌다.
3. 동봉된 들깻가루를 넣어 중간 불에서 쫄면이 익을 정도(약 5-10분) 끓인다.
나는 물을 너무 많이 넣은 듯...
끓이다 보니 거의 국이 되어 버린 듯 보이는 건 기분 탓인가???!?!!!^^;;
역시 안내해 주는 대로 해야 하나 보다.ㅠㅠ
국물이 좀 많은 것 같아 보이지만 어쨌든 순식간에 완성된 신림동 순대타운의 맛, 미림통통 양념 순대볶음!
그릇에 옮겨 담은 건 실제 양의 반 정도 된다.
실은 이것의 2배라는 말씀!^^
내가 그동안 샀던 밀키트는 1~2인분이라고 하면 1인분, 2~3인분이라고 하면 2인분 정도 되는 양이었는데 미림통통 순대볶음은 3인분, 그것도 아주 넉넉한 3인분이다. 적게 먹는 사람 같으면 4명이 먹어도 될 듯하다. 한 마디로 푸짐하다!
넉넉히 주는 인심에 감동받는 나란 사람...ㅎㅎ
푸짐한 양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맛!
먹어보니 신림동 순대타운의 순대볶음과 매우 유사하다.
내가 물을 좀 많이 넣어서 살짝 질게 되긴 했지만 신림동 느낌이 난다.
순대도 쫄깃해서 맛있고, 곱창은 냄새도 거의 없고 부들부들해서 아주 맛있다.
그리고 쫄면과 떡 집어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간도 꽤 많이 들어있긴 한데 내가 간을 안 좋아하기 때문에 안 먹어서 맛을 모름.)
그런데 무엇보다 이 단무지가 진짜 신의 한 수다.
신림동 순대타운에서 먹었던 바로 그 얇고 아삭아삭한 단무지!!!
순대볶음을 먹다가 중간에 단무지를 하나씩 집어먹으면 입안이 개운해지면서 모든 것이 리셋되어 계속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되는 마법이 펼쳐진다. 단무지 없는 미림통통 양념 순대볶음은 상상하기도 싫다!! 진심~~~!!
단무지 2개 넣어주면 안 되는지 문의하고 싶은 심정이라는~~ ㅎㅎ
오랜만에 먹어보는 양념 순대볶음인데, 미림통통 덕분에 외식하는 기분 제대로 냈다.
포스팅 서두에서 날씨가 어쩌고, 일이 바빠서 저쩌고, 이런저런 이유로 입이 깔깔하다더니 그 말이 무색하게 배가 볼록해질 정도로 아주 잘 먹었다.
종종 생각날 때면 다시 주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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