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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은 사람을 변하게 만드는구나!

Everyday matters

by 행복한 다해 2021. 8. 5.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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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퍼

 나는 슬리퍼를 신은 채 밖에 잘 나가지 않는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간다거나 분리수거를 하러 나갈 때를 제외하고는 외부에 슬리퍼를 신고 나가는 일이 거의 없는데 그건 아마도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듯하다. 나는 아니, 우리 가족들은 예전부터 슬리퍼를 신고 다니지 않았다. 그게 자연스럽게 몸에 밴 탓인지 지금까지도 슬리퍼를 신고 밖에 나가는 일이 거의 없다. 발이 아무리 답답해도 말이다.

 

 며칠 전에 외출할 일이 있어서 구두를 신고 엘리베이터 앞까지 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와 바로 벗었다. 푹푹 찌는 날씨에 구두가 어찌나 덥고 답답하게 느껴지던지... 나는 슬리퍼를 신고 싶었지만 계속 망설였다.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누군가를 만나는 게 어쩌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선뜻 결정을 못 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더워서 발에 땀이 차는 쪽보다는 통풍이 잘 되어 시원한 쪽을 선택했다. 슬리퍼를 신고 외출 감행!

 

 나는 나가 있는 내내 발이 굉장히 신경이 쓰였는데 아무도 나의 발에는 관심이 없었다. 내 발을 보는 사람도 없었고, 나에게 예의가 없다며 불쾌해하는 사람도 없었다. 괜한 고민을 했나 싶어 멋쩍은 웃음이 났다.

이번 여름의 어마어마한 더위가 나를 슬리퍼 신은 채로 외출하게 만들었다. 내겐 엄청난 변화다.

 

 

 

 

아이스커피

 나는 따뜻한 커피를 좋아한다. 젊음의 상징이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라고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사시사철 따뜻한 커피를 마셔왔다. 아침에 눈을 뜨면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는 나에게 커피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

진하고 따뜻한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하루를 계획하고, 아침 일과를 진행하는 게 지극히 자연스러운 나의 모습이었으나 이번 여름에는 변화가 생겼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는 날 아침에는 땀을 엄청나게 흘릴 뿐 아니라, 커피를 마시는 동안에 세수를 하고 나온 것처럼 땀을 흘리면 진이 다 빠져서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의 각성 효과를 전혀 볼 수가 없게 되어 버린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이제는 얼음을 매일매일 사다 놔야 할 정도로 하루 종일 차가운 커피를 많이 마시고 있다. 마시다 보니 점점 아이스커피에 익숙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나는 여전히 따뜻한 커피가 그립다.

 

 언제 하늘이 푸르고 높아지려나, 언제 귀뚜라미가 울기 시작하려나, 언제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려나 벌써부터 기대 중이다. 그래야 내가 좋아하는 따뜻한 커피로 아침을 열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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